[pub.chosun.com]달리기는 단조로운 발의 율동이 주는 경쾌함을 경험하는 수단이다
사람의 두 발은 임신에서 출생, 그리고 성장기를 거치면서 다른 신체부위에 따라 다른 비율로 자라왔다. 예를 들어 영아 때는 머리 부분이 가장 빠른 속도로 자라 신생아의 머리 크기는 신장의 1/4이나 되기 때문에 얼핏 보면 머리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두 돌 무렵에는 신체의 1/5로 줄어들고, 어른이 되면 1/8을 차지한다.
반면에 다리는 출생 후 첫 1년부터 청년기에 이르는 동안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 되어 어른이 되면 신장 증가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신생아 때 가장 작은 비율을 차지하는 부위는 머리와 신체 중심부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부위인 발이지만, 성인이 되면 발의 크기는 출생 시의 5배가 된다. 발은 발가락 자체의 움직임보다는 보행이라는 측면에서 기능적인 중요성, 즉 보행장애나 전체적인 몸의 균형 및 자세, 근골격계에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여성의 3명중 2명은 발이 평발이거나, 무지외반이거나 뜬발가락으로 그 형태가 변형되었다는 통계가 있다. 발이 변형되면 본능적으로 발바닥의 불안정을 보충하기 위해 몸의 움직임에 왜곡이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척추의 최상부에 있는 목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경추는 척추의 최상부에 있어 중력과의 균형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목은 머리를 360도 회전시킬 수 있는 수 있는 관절이어서 목을 숙이거나 시각 정보의 대응으로 간단히 균형을 잡게 된다. 발이 안좋으면 목의 통증이나 두통, 어깨결림, 현기증과 같은 증상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우리 몸은 중력의 절대적 지배하에서 한 시도 쉬는 일 없이 중력에 대응하여 절묘하게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겉으로 보이는 직립 보행 자세를 만들게 된다.
이런 인체의 중력과의 균형감 유지 능력은 그 어떤 컴퓨터나 과학도 이처럼 완벽한 균형을 맞출 수는 없을 정도로 정교한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인간이 두 발로 서게 된 이후부터 계속 진화하여 온 결과이다. 발바닥은 지표면에 나 자신을 세우는 인간의 토대, 기초에 필적하는 곳이다. 발바닥의 체표 면적은 1% 밖에 지나지 않는다. 이 작은 곳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그 영향은 다른 장소, 특히 목에 전해지기 쉽고, 시간 경과와 함께 큰 파괴력을 지니게 된다.
발이 지면에 닿는 부위는 사실 공간을 거의 차지하지 않지만, 그런 작은 공간을 이용하여 두 발이 차지하지 않는 공간 전체를 걷거나 달릴 수 있다는 것은 한 마디로 한 자리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꼼짝 않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거나 한 자리에 오래 서있다가 쓰러지는 이유가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다른 말로 사람은 항상 두 발로 땅을 딛고 살아가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요즘의 좌식생활이 인간의 수명이 아니라 건강한 삶에 가장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한 자리에 서서 버스나 누구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도 모르게 발을 구르거나 제자리 걸음을 걷거나 하고, 팔을 어떻게 처리할 지를 몰라 몸에 딱 붙이고 있거나 앞뒤로 살짝 흔들기도 하면서 불안정한 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 금방 발이 균형감이 회복하면서 온 몸이 자연스러운 안정감을 되찿게 된다.
착지한다는 것은 발 그 자체를 지표면의 아주 아주 작은 부분에 내려놓는 행위이지만, 걷거나 달리는 임무는 이 세상의 전체 공간과 나를 연결하는 행위인 것이다. 발의 크기나 두 다리 사이의 간격은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며, 그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땅을 얼싸않으며 새로운 삶의 매듭을 만들어내는 한없이 단조로운 방법이다.
등을 펴고 턱을 당기고 배에 힘을 준 상태로 위로 기지개를 켜듯이 허리를 쭉 펴고 발끝을 진행방향으로 똑바로 하고, 보폭을 조금 넓게 하여 무리한 힘을 주지 않은 채 편안하게 달려갈 수 있다. 달리는 동안 느끼는 경쾌함은 무거운 물건을 들 때처럼 근육이 완전하게 긴장할 때의 순간적인 도취감이 아니라 피로와 점진적인 도취 상태로 도달할 때의 정신적인 초연함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경쾌한 달리기는 피로해 하지 않으면서 중력을 이겨내는 것이고 나의 육체야말로 최고의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두 발이 길바닥에 딱 붙어 땅과 일체를 이루는 것이다. 그 속에서 새로운 자연이 펼쳐지고 실현되며, 존재의 태엽이 느슨해지면서 발이 균형을 제대로 유지하면서 내려 앉고 도약하고 비행하기의 율동이 다시 반복하여 시작되는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반면에 다리는 출생 후 첫 1년부터 청년기에 이르는 동안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 되어 어른이 되면 신장 증가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신생아 때 가장 작은 비율을 차지하는 부위는 머리와 신체 중심부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부위인 발이지만, 성인이 되면 발의 크기는 출생 시의 5배가 된다. 발은 발가락 자체의 움직임보다는 보행이라는 측면에서 기능적인 중요성, 즉 보행장애나 전체적인 몸의 균형 및 자세, 근골격계에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여성의 3명중 2명은 발이 평발이거나, 무지외반이거나 뜬발가락으로 그 형태가 변형되었다는 통계가 있다. 발이 변형되면 본능적으로 발바닥의 불안정을 보충하기 위해 몸의 움직임에 왜곡이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척추의 최상부에 있는 목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경추는 척추의 최상부에 있어 중력과의 균형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목은 머리를 360도 회전시킬 수 있는 수 있는 관절이어서 목을 숙이거나 시각 정보의 대응으로 간단히 균형을 잡게 된다. 발이 안좋으면 목의 통증이나 두통, 어깨결림, 현기증과 같은 증상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우리 몸은 중력의 절대적 지배하에서 한 시도 쉬는 일 없이 중력에 대응하여 절묘하게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겉으로 보이는 직립 보행 자세를 만들게 된다.
이런 인체의 중력과의 균형감 유지 능력은 그 어떤 컴퓨터나 과학도 이처럼 완벽한 균형을 맞출 수는 없을 정도로 정교한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인간이 두 발로 서게 된 이후부터 계속 진화하여 온 결과이다. 발바닥은 지표면에 나 자신을 세우는 인간의 토대, 기초에 필적하는 곳이다. 발바닥의 체표 면적은 1% 밖에 지나지 않는다. 이 작은 곳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그 영향은 다른 장소, 특히 목에 전해지기 쉽고, 시간 경과와 함께 큰 파괴력을 지니게 된다.
발이 지면에 닿는 부위는 사실 공간을 거의 차지하지 않지만, 그런 작은 공간을 이용하여 두 발이 차지하지 않는 공간 전체를 걷거나 달릴 수 있다는 것은 한 마디로 한 자리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꼼짝 않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거나 한 자리에 오래 서있다가 쓰러지는 이유가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다른 말로 사람은 항상 두 발로 땅을 딛고 살아가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요즘의 좌식생활이 인간의 수명이 아니라 건강한 삶에 가장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한 자리에 서서 버스나 누구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도 모르게 발을 구르거나 제자리 걸음을 걷거나 하고, 팔을 어떻게 처리할 지를 몰라 몸에 딱 붙이고 있거나 앞뒤로 살짝 흔들기도 하면서 불안정한 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 금방 발이 균형감이 회복하면서 온 몸이 자연스러운 안정감을 되찿게 된다.
착지한다는 것은 발 그 자체를 지표면의 아주 아주 작은 부분에 내려놓는 행위이지만, 걷거나 달리는 임무는 이 세상의 전체 공간과 나를 연결하는 행위인 것이다. 발의 크기나 두 다리 사이의 간격은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며, 그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땅을 얼싸않으며 새로운 삶의 매듭을 만들어내는 한없이 단조로운 방법이다.
등을 펴고 턱을 당기고 배에 힘을 준 상태로 위로 기지개를 켜듯이 허리를 쭉 펴고 발끝을 진행방향으로 똑바로 하고, 보폭을 조금 넓게 하여 무리한 힘을 주지 않은 채 편안하게 달려갈 수 있다. 달리는 동안 느끼는 경쾌함은 무거운 물건을 들 때처럼 근육이 완전하게 긴장할 때의 순간적인 도취감이 아니라 피로와 점진적인 도취 상태로 도달할 때의 정신적인 초연함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경쾌한 달리기는 피로해 하지 않으면서 중력을 이겨내는 것이고 나의 육체야말로 최고의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두 발이 길바닥에 딱 붙어 땅과 일체를 이루는 것이다. 그 속에서 새로운 자연이 펼쳐지고 실현되며, 존재의 태엽이 느슨해지면서 발이 균형을 제대로 유지하면서 내려 앉고 도약하고 비행하기의 율동이 다시 반복하여 시작되는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이동윤, 2016-09-14 오후 1:5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