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로 기록에 대한 욕심이 많이 꺽였습니다.

주위에 크게 다치시는 분들을 보면서 가뜩이나 위험한 철인 삼종 경기에 기록까지 계속 욕심을 내는 것은 나의 삶 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도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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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욕심을 접으면, 운동은 약해지기 마련이고 현상 유지도 힘들어집니다.
그래도 마음에 껄적지근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가치관이 비로소 달라졌다는 얘기겠죠?!
그렇게 1년 반 정도가 지나니 전투적인 레이스가 잘 안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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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국제 마라톤을 달리면서 아직 싱글 정도의 페이스는 확인했습니다.
이번에는 하프 썹3 페이스가 되는지 확인하고자 대회를 참가하였습니다.
마침 도봉마라톤 클럽의 공식 지정 대회이기도 해서 아주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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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5시 20분 봉고자로 출발~~
7시쯤 예산에 도착해서 편의점 라면과 삼각김밥으로 아침 식사~
대회장에 도착하니 7시 40분, 1시간 20분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완벽한 일정~^^

​역시 전통의 클럽은 시간계산도 정확합니다.
화장실에서 배변도 하고, 썬크림과 바세린, 테이핑도 하고 워밍업은 2.5km 정도 트랙에서 했습니다.
날씨도 달리기에 최적입니다.
게다가 만개한 벗꽃 속에서 달릴 생각을 하니, 출발부터 신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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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목표는 1시간 30분
2차 목표는 1시간 32분

​1~5km: 4.33/4.28/4.15/4.06/4.16
초반 2km가 오르막입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그만큼 내리막이 있는 것이니 신경쓰지 않습니다.
시간은 보지 않고 지속가능한 속도로 몸 상태에만 집중하면서 달렸습니다.
지금 랩타임을 복기해보니, 역시 내리막만 썹3 페이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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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km: 4.23/4.14/4.25/4/17/4.19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입니다.
기록주를 하는 분이라면 힘든 코스라고 느끼셨을 듯~
그러나 즐기면서 달릴 마음의 준비를 한 제게는 심심치 않고 재미난 코스네요^^
지금보니, 썹3 페이스가 몇 개 없었네요...
시골길로 들어갔다 나오는 코스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의 응원도 정겨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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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km: 4.19/4.16/4.18/4.16/4.14
반환을 하고 부터는 아주 긴 벗꽃 대로였습니다.
긴 직선 구간이라서 지루할 수 있는 공간을 벗꽃이 즐거움으로 채워줍니다.
이 큰 대로를 전체 통제하고 호사스럽게 꽃 구경을 하면서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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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km: 4.25/4.22/4.26/4.45/4.34
이 구간 랩타임은 지친 것인지? 아님 오르막이라서 그랬던 것인지?
여하튼 단 한 명에게도 추월당하지 않고 추월을 하면서 달렸는데도 가장 느린 랩타임입니다.
느려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달리기는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두 구간은 눈에도 보이는 긴~~ 오르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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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km: 3.38 / 공식기록- 1시간 30분 56초
20km를 통과하면서 처음으로 시간을 보았습니다.
1시간 27분대...
아~~ 옛날이여!
전성기 때는 잘 달리면 1시간 25분 이내, 못달려도 1시간 27분이면 골인을 했었는데...
열심히 달려도, 30분 이내가 안 되네요~^^
그래도 2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지막 1km는 최선을 다해봅니다.
다행히 내리막이기도 해서 힘차게 골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민 시계 상 거리는 90m 정도 짧은 듯~
21km 진동이 울리고 나자마자 골인을 했습니다.

​1주일 참았던 막걸리를 사무국에서 보내준 쿠폰으로 2병 사서 회원들과 나누어 마셨습니다.
닭발에, 도토리묵 등 안주꺼리를 풍성하게 챙겨주신 원순 누님 잘 먹었습니다.
예산 외곽 광시면으로 가서 푸짐하게 소고기 파티~!
2++ 등급의 한우를 남길만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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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소중한 봄 추억 한 컷~!
내년에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