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마라톤 대회 참가를 위해 아침 집을 나선다.
이젠 날씨가 더워져 이른 아침인데도 차 안은 더운 편이라 헤바는 에어컨을 켜자고 한다. ㅎㅎ

대회장에 도착하니 벚꽃은 거의 지고 대회장 주변에 심은 튤립이 이쁘다.
간단히 몸 풀고 하프 출발 후 10km 스타트,,,
5.4.3.2.1 총성과 함께 우루루 뛰어들 나간다.

어라, 생각 외로 선두에 몇 명이 없다.
요즘 젊은 친구들 특히 짧은 거리에 기록이 좋아 입상은 생각지도 안 했지만
2km 정도 지나고도 입상권에 있음으로 전략을 바꿔 앞선 주자 바로 뒤에서 반환까지 그대로 순위 지키기로 한다.

4km쯤 지나 오르막에서 속도가 많이 지체되어 앞으로 나서 2위로 달린다.
1위와는 차이가 많이 나서 가능성이 없고 이 순위 지켜보기로 작심하고 집중을 기한다.
반환 후 6km 부근에서 다시 따라붙은 선수랑 엎치락 뒤치락...

아직은 시합 경험이 적은지 오르막에서 따라붙다 호흡에 벅차하며 뒤로 처진다.
웬만하면 2위 수성은 가능할 것 같아 계속 집중하며 달린다.
참가자는 외려 엄청 많아 5km 반환점 지나서부턴 온 도로가 꽉 찬다.

요리조리 피하며 마지막 1km 남기고 스퍼트 예상대로 2위로 골인,
모처럼 종합 시상에서도 입상하는 행운을 누렸다.
시상식 후 인근 옥천의 부소담악을 둘러 보고 귀가한다.

거리가 300여m 길어 40분을 넘겼다.